슈츠는 끝나지 않았다, 단지 도시만 바뀌었을 뿐
2019년, 인기리에 종영한 《Suits》는 단순한 법정 드라마 그 이상이었습니다.
캐릭터 중심의 심리전, 촌철살인의 대사, 고급스러운 뉴욕 배경까지. 이후 팬들은 ‘다시 보기’로 그 감각을 계속 회상했지만, 2025년, 《Suits: LA》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시도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는 다르게, 시즌 1으로 조용히 막을 내리고 말았죠.
과연 이 스핀오프는 어떤 드라마였고, 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을까요?

(사진출처 NBC)
1. 엔터 산업의 중심, LA에 도착한 또 다른 슈츠
주인공은 테드 블랙(Ted Black),
한때 뉴욕 연방 검사로 이름을 날렸던 유능한 변호사입니다. 하지만 어느 사건을 계기로 정의감보다 생존이 우선인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로스앤젤레스로 자리를 옮겨 연예계 전문 로펌을 이끄는 파트너로 등장합니다.
그러나 LA는 녹록지 않습니다.
기존의 고객 관리뿐 아니라, 로펌 내부의 권력 다툼, 업계의 도덕적 문제, 그리고 자신이 떠났던 과거와의 충돌까지 겪게 되죠.
배경은 바뀌었지만, 슈츠 특유의 대화 중심 구성과 인간 심리전은 여전합니다.
다만, 그 무게중심은 좀 더 ‘비즈니스적 갈등’에 가깝습니다.

(사진출처 NBC)
2. 주요 캐릭터: 테드 블랙, 그리고 새로운 패밀리
✅ 테드 블랙 (스티븐 아멜)
뉴욕 연방 검사 출신.
법과 원칙을 중시하던 시절을 뒤로 하고,
이제는 성공을 위해 타협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한 남자.
카리스마보다는 불안정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로, 기존 슈츠 캐릭터들과 다른 무게감을 가집니다.
✅ 에리카 롤린스 (렉스 스콧 데이비스)
로펌의 공동 파트너이자 실질적 리더.
감정보다 전략으로 움직이며, 테드와는 늘 긴장감 있는 협력 관계를 유지합니다.
✅ 리아, 딜런, 스튜어트
신입 변호사부터 내부 정보원까지,
각자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다양한 인물들이
‘팀워크’보다는 ‘복잡한 인간관계’를 전면에 드러냅니다.
※ 하비 스펙터(가브리엘 마크트)와 루이스 릿(릭 호프먼) 등 원작 인물들의 깜짝 등장도 팬들의 반가움을 유발했습니다.

(사진출처 NBC)
3. 드라마의 스타일과 톤: 슈츠인가, 슈츠가 아닌가?
《Suits: LA》는 ‘슈츠’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전작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 뉴욕의 도시적 감성과는 달리, LA는 화려하지만 차가운 분위기
✔️ 소송 중심의 전개보다는, 사내 정치와 업계 윤리에 초점
✔️ 하비와 마이크의 티키타카식 유쾌한 대립은 없고, 대신 무게감 있는 회색톤의 심리전이 주를 이룹니다.
이러한 변화는 일부 시청자에겐 신선함으로,다른 시청자에겐 슈츠의 정체성을 흐리는 결과로 작용했습니다.

(사진출처 NBC)
4. 평가와 종영 배경: 왜 시즌 1에서 멈췄나?
《Suits: LA》는 2025년 2월 NBC에서 첫 방송을 시작했지만,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 Rotten Tomatoes 비평가 점수: 39%
✔️ 시청률: 주요 타깃층 유입 저조
✔️ 팬 반응: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어렵다”, “LA 배경은 이질적” 등
결국 NBC는 시즌 1(총 13화)만으로 시리즈를 종료했고,
원작과 비교되는 성적표를 안긴 채 슈츠 유니버스는 다시 긴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사진출처 NBC)
슈츠의 부활, 그러나 너무 다른 얼굴로
《Suits: LA》는
기존 팬덤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관과 분위기를 시도한 용기 있는 변주였습니다.
다만 원작의 핵심이었던
캐릭터 간 케미, 고급진 대화, 명쾌한 승부 구조가 빠진 자리는 감정적 몰입이 부족한 서사와 느슨한 구조가 대신했죠.
슈츠를 기대했던 시청자라면 실망할 수 있지만,
‘엔터 업계의 법과 정의’를 주제로 한 색다른 법정 드라마로는 한 번쯤 경험해볼 가치는 분명한 작품입니다.

(사진출처 NBC)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Suits》 팬으로서 세계관 확장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
👉 LA 엔터 산업 배경의 드라마틱한 권력 싸움에 흥미 있는 분
👉 법보다 사람이 중심인 법정극을 좋아하는 시청자
감상 정보 요약
👉 공개 플랫폼: NBC / Peacock 스트리밍
👉 방영 기간: 2025년 2월 ~ 5월 (총 13화)
👉 주요 출연진: 스티븐 아멜, 렉스 스콧 데이비스, 게스트로 가브리엘 마크트 외
👉 평균 러닝타임: 45분 내외
👉 시즌 2 여부: 공식적으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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