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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인사이드|고양이는 건드리지마라 Dont f**k with cats: 인터넷이 만든 추적극의 실체

midinside 2025. 5. 18. 07:35



“고양이를 죽인 남자를 찾아라.”

단 한 편의 충격적인 영상이 업로드된 순간, 전 세계 온라인 커뮤니티가 스스로 탐정이 되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 Dont f**k with cats - 고양이는 건드리지마라〉는 단순한 범죄 추적극이 아닙니다. 디지털 시대의 정의감, 집단 추리의 위험성, 그리고 인간의 광기가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충격 실화입니다.

실제 연쇄살인범 ‘루카 마그노타’를 둘러싼 이 이야기는, 범죄 그 자체보다도 그를 쫓는 과정이 더 극적입니다. 온라인이 만들어낸 전무후무한 추적극, 지금부터 그 전말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사건의 시작: 인터넷을 경악시킨 영상

2010년, 이름 없는 사용자가 업로드한 한 영상이 커뮤니티를 뒤흔듭니다.

고양이 두 마리를 진공 포장 봉투에 넣어 질식시키는 영상.

범인은 얼굴을 노출하지 않았지만, 영상 속 환경과 행동은 그가 단순한 악취미를 넘어선 인물임을 예고합니다.

이 영상은 곧 전 세계 고양이 애호가 커뮤니티와 디지털 시민들의 집단 분노를 자아냈고, 몇몇은 스스로 “고양이 탐정”이 되어 이 남자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집요한 추적: 디지털 증거, 픽셀 속 단서

인터넷 수사팀은 각종 소셜 미디어, 배경에 나온 소켓의 형태, 진공청소기 모델, 침대 커버 디자인 등 사소한 디테일들을 집요하게 분석합니다.

이들은 지리적 위치 추정, IP 추적, 업로드 시간대 등을 통해 범인의 활동 반경을 좁혀나가죠.

이 과정을 보는 시청자들은 마치 <셜록>과 <마인드헌터>를 합쳐놓은 듯한 몰입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 집단 추적극은 예상치 못한 전개로 이어지며, 오히려 범인의 자아를 더욱 자극하게 됩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루카 마그노타: 인터넷이 만들어낸 괴물


추적의 끝에는 루카 로코 마그노타(Luka Rocco Magnotta) 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배우와 모델을 꿈꾸던 무명 청년
✔️끊임없는 관심과 유명세를 갈망
✔️스스로 루머를 퍼뜨리며 존재감을 높이던 사이버 나르시시스트

인터넷 수사팀이 그를 추적하는 동안, 그는 한 발 앞서 다음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2012년, 그는 한 남성을 살해하고 그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합니다.

그 충격적이고 기괴한 영상은 고양이 학대 영상의 ‘확장판’이었습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경찰보다 먼저 움직인 인터넷

루카의 살인 행각 이후에도, 수사 당국은 한동안 그를 추적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국제 수배령이 내려지고, 인터넷 수사팀이 제공한 정보와 협조로 루카는 독일에서 체포됩니다.

그는 인터넷 카페에서 자신에 대한 뉴스를 검색하다가 발견됐습니다.

<<Dont f**k with cats - 고양이는 건드리지마라>>는 이 과정에서 시청자에게 강력한 질문을 던집니다:

“정의감이 범인을 쫓은 걸까? 아니면 그를 더 유명하게 만든 걸까?”


(사진출처 넷플릭스)


이 다큐가 특별한 이유


이 작품은 단순한 범죄 실화 다큐를 넘어, 현대 사회의 어두운 자화상을 조명합니다.

✅사이버 정의감의 두 얼굴

인터넷 커뮤니티의 집단 추적은 놀라운 결과를 이끌었지만, 동시에 과잉 추리와 무고한 사람에 대한 공격이라는 부작용도 낳았습니다.

✅관심이 만든 괴물

루카는 끊임없이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을 표현합니다. 그는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자신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고, 결국 주목 그 자체가 목적이 된 인물입니다.

✅범죄의 실시간화

이 사건은 범죄가 더 이상 은밀한 것이 아니라, 콘텐츠로 소비되고 유통될 수 있다는 끔찍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사진출처 넷플릭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실화 기반 범죄 다큐멘터리에 흥미가 있는 분
👉<더 자인 액트>, <메이킹 어 머더러>와 같은 넷플릭스 추적극을 좋아하는 분
👉현대 인터넷 문화와 윤리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은 분

〈Dont f**k with cats - 고양이는 건드리지마라〉는 단순한 범죄의 기록이 아닙니다.

이 다큐는 우리가 인터넷에서 얼마나 쉽게 분노하고, 집착하며, 누군가의 삶을 추적할 수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동시에 묻습니다.

“우리는 진짜 정의를 추구한 걸까, 아니면 괴물을 키운 건 아닐까?”